29일 헤럴드경제와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가 55.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대선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무려 16.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당시 11월 28일~29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은 72.2%에 달했다. 그러나 17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63.0%로 집계됐다. 15ㆍ16대 대선 때는 각각 80.7%와 70.8%대의 높은 투표참여가 이뤄진 바 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적극투표층이 40.5%로 가장 낮았다. 20대는 56.8%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50대는 61.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41.7%)와 대전ㆍ충청(43.1%), 서울(49.7%)에 비해 부산ㆍ경남ㆍ울산(64.8%)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학생(61.1%)과 노동직(60%)의 투표 의사가 강한 반면, 농립어업(51%)과 사무직(53.8%)은 상대적으로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자 중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적극투표층이 61.5%로 새누리당의 지지층(55.8%)보다 높았다.
한편 투표율 저하가 더 아쉬운 쪽은 문 후보 측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2040세대의 이탈이 투표율 저하로 연결될까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될 경우 부동층이 적은 박 후보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문 후보 지지자에 비해 박 후보 지지자가 실제로 투표장에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문 후보가 승리하려면 상당한 투표율이 필요하다”면서 “안 전 후보가 없는 선거에서 야권의 가장 큰 취약점은 투표율”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6~27일 인구비례에 따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80%) 및 휴대전화(20%) 임의걸기(RDD)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신뢰구간은 95%, 오차범위는 ±3.1%포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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