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케는 현대사회에서 범람하는 이미지를 채집해 이를 재배치하거나 재해석하길 즐긴다. 이를테면 2009년에는 일본의 유명한 예술섬 나오시마에서 목욕탕 프로젝트 ‘I♥湯’을 펼쳐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프로젝트에서 오타케는 일본 각지에서 가져온 오브제로 거대한 설치작품 같은 목욕탕을 만들었다. 이 ‘예술 목욕탕’은 일본 나오시마의 명물로 꼽히며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타케는 일상에서 발견된 이미지들을 편집하고, 조합하는 방식으로 현대인의 삶과 사회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관람객은 그의 작업을 통해 이미지 생산과 소비, 그 순환과정을 체험하면서 자신이 속한 세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전시에는 초기 풋풋한 작품부터 최근작이 망라됐다. 총 출품작은 170점. 그 중 콜라주 시리즈는 신문ㆍ잡지 등 다양한 재료에 작가의 내러티브를 결합한 작업이다. 또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Scrapbook’(3점)은 시간과 기억의 축적에 대한 스스로의 관점을 드러낸 책 작업이다.
오타케는 풍경화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집으며, 원색과 형광색을 사용해 일본의 파노라마를 새롭게 그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서울에서 수집한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으로 서울의 밤풍경을 표현한 설치작품도 함께 나왔다.
작가는 1978~81년 일본 노이즈밴드 일원으로 뛰며 혁신적 실험음악을 선보였는가 하면, 음악ㆍ미술그룹을 만드는 등 전방위적 예술활동을 펼쳤던 괴짜다.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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