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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나로호 마지막 발사, 반드시 성공하길
우리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29일 오후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나로호라는 발사체로는 2009년,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마지막 발사시도다. 부디 성공해 우리 우주과학기술의 본격적인 도약은 물론 국가 위상까지 크게 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지난달 3차 발사 첫 시도에서 최종 5시간여를 앞두고 연료 공급 관련 부품 결함이 발견되는 등 이번에도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문제점을 보완해 성공 가능성을 그 어느 때보다 높였다니 다행이다. 과거 첫 번째 발사는 인공위성 덮개 분리 실패가, 2차 때는 비행종단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한 고체연료 폭발이 발사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한다. 비록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한국과 러시아 연구기술진이 2년에 걸쳐 발사 실패 요인들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우주과학기술을 축적한 것은 큰 위안이다.

우주 관측용 과학위성을 탑재한 나로호는 러시아 흐루니체프 사가 공급한 1단(액체로켓)과 우리가 직접 제작한 2단(고체모터)으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다. 러시아로부터 최대 세 차례만 로켓을 공급받기로 돼 있어 나로호라는 이름의 발사체로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면밀한 기능 점검은 물론, 기상 여건이나 우주 상황 등에 대한 정교한 모니터링은 필수다.

이제 나로호는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발사에 성공해 과학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하게 되면 우리는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스페이스클럽(space club) 등재 10번째 나라가 된다.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우주개발 선진국들에 비해 40년 정도 뒤늦지만 일본 중국 인도 등 신흥 우주국들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경제적으로는 1조8000억~2조4000억원대의 효과가 기대된다. 국가신인도 상승으로 수출은 최대 1조3600억원 증가하고 국가브랜드 홍보효과는 9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우주항공과학 분야 원천기술 확보다.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연구개발 및 발사에 2021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하나 우주 강국에 비해 열악하다.

만에 하나 또 실패하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2009년 미 우주왕복선 엔데버 호도 6차례나 발사 실패 끝에 성공했다. 물론 나로호 프로젝트 10년 동안 쏟아부은 8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와 공이 아깝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얻은 기술도 막대한 데다 실패보다 더 값진 교훈도 없다. 국가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창대한 우주로의 도전을 멈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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