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는 관객이 오갈 때마다 살짝살짝 흔들리며 폭압적이었던 한 시대를 거친 독일인의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유목민처럼 세계를 누비는 동양의 작가가 독일의 역사를 바탕으로 서사적 작업을 시도한 게 돋보인다. 양혜규의 작품은 내년 9월까지 미술관 중앙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나치의 집회가 열렸던 뮌헨미술관의 중앙홀에 설치된 양혜규의 스펙터클한 작품 ‘서사적 분산(分散)을 수용하며’. [사진제공=국제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