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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반정부단체, ‘시리아 국가연합’ 구성 최종합의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시리아 반정부단체 대표들이 ‘반정부 단체와 혁명군을 위한 시리아 국가연합(SNCORF)’ 구성에 합의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 주요외신은 11일 시리아 반정부세력 지도자들이 카타르 도하에 모여 시리아 전체를 아우르는 단일 정치연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새 연합체는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를 바탕으로 2년 째 이어지는 유혈사태를 끝내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방법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4일 간 계속된 이번 협상은 그동안 입지에 위협을 느껴 새 연합체 구성에 반대해온 시리아국가위원회(SNC)가 마침내 동의하면서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번 협상에 참여했던 알리 사드르 엘 딘 바야누니 무슬림형제단 전 지도자는 “우리는 광범위한 발판을 마련하자는데 합의했고 모든 반정부 단체들은 예외 없이 이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반정부 단체들은 새 연합체 체제하에서 최고 군사위원회를 통해 전력을 통합하고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는 국가 사법위원회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또 단체별 할당 인원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새 연합체는 대표성을 강화하고 국내 현실과 동떨어진 국외 망명 인사들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반군 지휘관들과 내부 활동가들로 주로 채워질 예정이다. SNC 간부도 이 협의체의 위원이 될 수는 있지만 SNC의 대내외 영향력은 기존보다 훨씬 감소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평했다.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반정부단체에 범국가적인 대화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오므란 알 조흐비 시리아 공보장관은 “시리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협상테이블에 앉아 국가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정부단체는 이번 대화 협상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군이 이 협상을 보호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새 연합체를 이끌 수장으로는 반정부 인사이자 이슬람교 전도사인 마스 알 카티브(52)가 임명됐다. 다마스쿠스 출신으로 지구물리학을 공부한 알 카티브는 현지 유명 모스크인 ‘움마야드’의 이맘(종교지도자)으로 활동했다. 그는 반정부 단체를 지원한 혐의로 수차례 투옥됐다가 올해 초 시리아를 떠나 카이로에 머물렀다.

알 카티브는 정치적 다원주의를 지향하고 종파 간 분열에 강하게 반대하는 온건주의자로 알려졌다. 그는 또 무슬림형제단이나 여타 이슬람 정당과 연계가 없는 독립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 반정부 단체의 유력 인사인 리아드 세이프와 여성 인사인 수헤이르 아타시는새 협의체의 부대표직을 수행한다. 세번째 부대표직은 아직 공석으로, 쿠르드족 대표가 수일 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터키와 카타르의 외무장관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 반정부 단체 간 분열이 종식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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