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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내일을 향해 쏴라
‘직장 생활 2년차의 디자이너입니다. 지금 회사에서 신입 교육 1개월을 막 마쳤는데요, 사실 그 사이에 다른 곳에 면접을 봐서 합격했습니다. 지금 회사는 실력 있는 선배들이 많아서 일은 제대로 배울 수 있는데 급여는 적은 반면 야근이 많고, 면접을 본 곳은 일은 배울 게 없는데 퇴근 시간이 빠르고 급여도 더 준다고 합니다. 앞날을 생각하면 지금 회사에 있어야 하겠지만, 당장을 생각하면 옮기고도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은근히 화가 난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당장의 유혹을 못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말하고 있지 않은가? ‘앞날을 생각하면 지금 회사에 있는 게 낫고, 당장을 생각하면 옮기는 게 낫다’고. 그렇다. 더 이상 무슨 답이 필요하겠는가? 그런데도 왜 망설이는가?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돈도 더 받고 편하고도 싶고 앞날을 위해서는 실력을 쌓고도 싶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것이 다 주어지는 일은 드물다. 


화나는 두 번째 이유는 가벼움이다. 회사가 사람을 뽑을 때는 공을 들이고 들여서 뽑고 또 돈 들여 필요한 교육을 시키는 법인데 한 달도 안 되어서 다른 곳을 알아봤다면, 도대체 이분을 뽑은 지금 회사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신의가 없어서는 안 된다. 물론 직장인이 끝까지 한 회사에 순정을 바쳐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이건 아니다.

직장인들이여!! 좁쌀이 백 번 구르느니 호박이 한 번 구르는 게 낫다. 지금 편하고 남은 인생을 아마추어로 아쉽게 살 것인가, 지금 더 고생하고 남은 인생을 프로로 당당하게 살 것인가? 신의를 지키고 그릇을 키워라. 잔머리로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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