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은 호주 해안에서 벌어진 이들간의 사투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을 통해 보도된 해당 영상에는 바다사자가 거대한 문어를 순식간에 해체하는 놀라운 장면이 담겨있다. 바다사자의 등 뒤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담겨진 이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은 일순 바다의 무법자가 된 듯한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영상에서 어미 바다사자는 한가로이 짙푸른 바다를 유영하는 문어를 발견하고 민첩하게 몸을 움직인다. 그간의 굶주림을 보상하려는 듯 빠르고 정확하게 문어의 머리를 단숨에 물어버린다. 갑작스러운 포식자의 공격에 문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이다. 바다사자를 향해 먹물을 쏟아내는 일격을 가하고, 여덟개의 다리로 바다사자의 미끈한 몸통을 휘감는다.
[사진=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캡처] |
오래도록 굶주렸던 바다사자가 이정도의 저항에 포기할 리 없었다. 바다사자는 전술을 바꿔 문어의 머리 대신 다리를 공격했다. 그러자 문어의 여덟 개의 다리는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겨지고 말았다. 문어는 바다사자 앞에서 완벽하게 무기력해져 결국 전의를 상실하고 만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까지는 불과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결과는 바다사자의 압승이었다. 문어와의 승부를 끝마친 바다의 왕자는 유유히 해변으로 빠져나와 승리의 기쁨과 오랜만의 포만감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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