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텐슈타인은 모네가 서정적으로 묘사한 ‘수련’을 마치 그래픽 작업처럼 뒤바꿔 놓았다. 격자무늬와 둥근 망점으로 단순하게 표현된 그의 ‘수련’은 인상파 거장의 부드럽고 낭만적인 그림을 기하학적 일러스트처럼 변모시켰다. ‘현대의 패러디’란 바로 이런 것임을 이 도발적인 작가는 인공적인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로이 리히텐슈타인 작 ‘수련 by reflection’. 스테인리스 판 위에 실크스크린. [사진=가나아트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