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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사회, 유엔 총회서 이란ㆍ시리아 고강도 압박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국제사회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7차 유엔 연차총회유엔 총회에서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이란, 시리아를 한 목소리로 강도높게 압박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조연설에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을 습격해 크리스 스티븐스 미 대사를 숨지게 한 무장세력과 살해자는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 영사관 피습은 미국 뿐 아니라 유엔의 글로벌 외교 이념에 대한 공격”이라며 “미래는 폭력과 이교(異敎), 이민족에 대한 편견이 아닌, 리비아를 위해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스티븐스 대사와 같은 사람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슬람교의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반(反) 이슬람 영화를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이를 빌미로 한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선 외교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겠지만 무한정 시간을 끌 수 없다면서 이란 정부가 시리아의 독재와 해외 테러리스트 그룹을 지원해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세번의 연설 때와 달리 이번에 북한을 한번도 비난하지 않았으며, 최근 양국간 영토 분쟁을 의식한 탓인지 중국, 일본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총회 연례 각료회의 개막 연설에서 “시리아 내전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과 관련해선 “전쟁을 암시하는 듯한 날 선 대화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지도자들이 폭력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보다 긴장을 완화하는 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늘어나는 이스라엘 정착촌이 평화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이런 위험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동의 반미 시위를 부른 이슬람 ‘모욕 동영상에 대해선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작은 차이의 불씨를 큰 불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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