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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팍스콘 공장 대규모 폭력사태!
[헤럴드생생뉴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부품을 위탁 생산하는 중국 팍스콘의 산시성 타이위안 공장에서 대규모 패싸움이 벌어져 24일(현지시간) 공장이 잠정 폐쇄됐다.

팍스콘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하도급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다. 근로자 간 대규모 폭력사태는 전날 밤 11시쯤부터 공장 바로 밖에서 시작됐다고 블룸버그통신과 NBC방송 등이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력사태는 한때 최대 2000여명이 가담해 폭동 수준으로 이어졌으며, 회사 경비와 공안 등 5000여명이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 이 사태로 최소 40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으며, 이 중에는 중상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폭력사태가 확산되자 루이스 우 팍스콘 대변인은 “근로자들에게 진정할 시간을 주기 위해 공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패싸움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경찰 조사에는 협조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궈타이밍 팍스콘 회장은 폭력사태 발생 6시간여 만인 24일 새벽 5시에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일단 공장을 하루 문 닫기로 한 현지 경영진의 결정에 동의했다. 패싸움이 일어난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수많은 동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 동영상 등에는 대규모 근로자들이 집결해 있었고, 폭동진압 경찰들의 모습도 보였다. 경비탑이 무너지고 공장 기물이 파괴된 사진도 있었다.

한 블로거에 따르면 폭력사태의 시작은 전날 밤 10시쯤 경비원 수명이 한 근로자를 폭행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초기에 웨이보에 올라오던 사진과 동영상은 중국 당국이 검열을 시작한 뒤 삭제되거나 차단됐다. 대만 언론은 사태 배경에 “질 낮은 처우와 임금 문제가 내재해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도 약속된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규모 파업과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팍스콘은 지난 수년 동안 노동시간 연장과 저임금, 엄격한 공장 내 규율 등으로 크고 작은 충돌과 함께 연쇄 자살이 발생했다. 2010년에는 공장 측이 투신자살 방지용 장비를 설치하기까지 했다.

타이위안 공장에서는 근로자 7만9000명이 아이폰5의 뒤판(back plate)을 비롯해 아이폰 등 전자제품의 부품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문제가 자주 발생하자 애플 측은 생산지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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