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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연예인, 홍콩 촬영 중 시민들 “중국서 나가라” 항의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일본 연예인들이 홍콩에서 드라마 촬영 중 시민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중국 봉황망(鳳凰網)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일본 드라마 ‘김전일 소년 사건부 홍콩 구룡재보 살인사건’(‘김전일 소년 사건부’) 촬영팀은 홍콩 촬영 첫날인 12일 시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김전일’역의 일본 유명 아이돌 야마다 료스케와 여주인공 카와구치 하루나는 현장에서 중년의 홍콩 남성에게 “중국서 나가라”는 폭언을 듣기도 했다.

제작진이 홍콩 노스포인트(北角, North Point)에서 촬영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몇몇 노점상들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들이 일본 제작진임을 알게되자 소음을 내 촬영을 방해하거나 제작진과 충돌하는 등 ‘반일’ 분위기가 빠르게 조성됐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이를 저지했다.

이 광경을 촬영하려는 기자들과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한바탕 몸싸움이 있었다. 한 일본 제작진은 소동 속에서 카메라로 머리를 맞아 부상을 입었다.

항의하던 노점상들 중 한 중년 남성은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 아침 내내 영업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곳은 중국인의 지역이다. 왜 (일본인이) 이곳에서 촬영하나”라며 제작진과 경찰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김전일 소년 사건부’는 홍콩 현지 촬영으로만 이뤄진다. 빅뱅의 승리가 한국 유학생 역할로 캐스팅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밖에도 비비안 수, 증지위 등 중화권 톱스타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국유화하면서 중국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반일’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다. 이로 인해, ‘김전일홍콩 현지 촬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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