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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남다른 가치·비전 구현…이케아·레고 ‘글로벌 컬트 브랜드’ 로
해외기업 디자인 경영 사례
이케아, 레고, 뱅앤올룹슨…. 이름만으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디자인 경영’이다. 디자인에 목숨을 건 해외 기업들은 소비자와 직원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는 규격화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소비자가 직접 조립할 수 있게 함으로써 디자인ㆍ실용성ㆍ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수십명의 디자이너가 제품 하나에 몇 년씩 매달리는가 하면, 매장에는 카페테리아와 어린이놀이시설이 있는 등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덕분에 이케아는 어느 나라에 가도 사랑받는 하나의 ‘컬트 브랜드’가 됐다.

덴마크 완구기업 레고는 고유의 디자인으로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끌어당겼다. 다양한 국적과 경력의 직원들이 모인 디자인부서는 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부서로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인ㆍ마케팅ㆍ프로덕트 매니저가 팀을 이루는 매트릭스형 조직은 레고의 효율성을 끌어올린 비결이다. 덴마크 가전기업 뱅앤올룹슨은 디자인이 가치와 비전ㆍ아이디어를 엮어주는 핵심 부분이라고 여긴다.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디자이너는 아웃소싱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디자이너들의 관료화를 막고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뱅앤올룹슨은 디자이너의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최고의 디자인을 창출하고 있다. 일본 게임기업 닌텐도는 단순하고 편리한 디자인의 ‘위(Wii)’로 부활에 성공했다. 사람의 몸동작을 인식하는 센서기술은 닌텐도 내부가 아닌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라는 외부 기업의 기술이었지만 닌텐도는 이를 과감히 채택했다. 닌텐도는 이러한 개방형 혁신으로 다시 시장의 강자가 될 수 있었다.

미국 커피기업 스타벅스는 기업 정신과 이미지를 반영한 디자인을 통일적으로 배치해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창출해냈다. 감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이 커피를 경험하도록 만든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며 커피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이 밖에 모토로라, 코카콜라, 야마하, 나이키 등의 해외 기업도 디자인 경영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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