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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E3는 ‘응급 처방’..재정절벽 충격 막아낼 지는 미지수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꺼내든 3차 양적완화(QE3) 카드의 약발은 어느 정도일까. 일단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지수가 1%이상 급등하며 연준 결정에 환영했다. 하지만 주요 외신이 전하는 전문가 의견을 모아보면, 현재로선 ‘만병통치약’이 아닌, ‘응급처방전’이란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끝이 안보이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 정부의 연말 재정 지출 급감에 따른 ‘재정절벽’의 충격 등을 감안할 때 QE3 효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라는 주문이다.

연준은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장기채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연준이 보유하는 장기 채권은 연말까지 매달 850억달러씩 늘어나게 된다. 결국 ‘장기금리 하락→주택담보금융 시장 활성화→경기 진작’의 시나리오를 연준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은 그리 밝지 않다. 연준이 이날 올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1.7~2.0%로 예상했지만, 연말 재정절벽의 충격이 현실화하면 미 경제는 내년 당장 역성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QE3가 이런 위험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민간 경제 연구소들은 연준이 5000억 달러 규모의 QE3를 시행하면, 실업률은 0.1%포인트 떨어지고, 국내총생산(GDP)은 0.2%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 경제전문가 가운데 과반은 QE3를 시행해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전문가 51명에게 실시한 조사 결과 28명은 QE3 시행은 “실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QE3가 적합한 조치라는 응답자는 17명이었다. 존 실비아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QE3를 발표해도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QE3가 통화량을 증가시켜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블룸버그TV에서 “QE3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채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연준 대책에 대해 미 공화당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강력히 비난하고 나설 태세라며 연말 대선 정국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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