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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지산 폭발안해 불안한’ 일본…“그래도 터진다”
[헤럴드경제= 남민 기자]“이론상 후지산(富士山)이 폭발해야 할 텐데 이상하다” “언제든 폭발해도 할말없다”

일본 후지산의 폭발과 분화를 연구하고 대비 중인 일본의 화산 전문가들이 화산 폭발이 없자 되레 부산을 떨고 있다.

후지산의 폭발 가능성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이어 발생한 후지산 근처 시즈오카(静岡)현 동부의 6.4규모 지진에 의해 후지산에 마그마의 커다란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방재과학기술연구소 연구결과로 나타났지만 후지산은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이렇다 할 분화의 징조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1707년 발생한 후지산 이웃 분화 호에이(宝永)에 몰렸던 마그마의 힘 보다 이번 후지산에 모인 힘이 강해 대지진(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수년 후 분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3월 2개 지진으로 생긴 지각의 변동을 기초로 후지산 직하(直下)에서 마그마가 체류하고 있는 곳에 가해진 힘을 추정했다. 마그마 체류지의 중심이 지하 약 15km에 있다고 가정해 2차례의 지진에 의해 최대 합계 약 1.6메가 파스칼(약 15.8기압)의 힘이 가해졌다는 결과를 얻었다.

후지산을 포함 과거에는 0.1~수 메가 파스칼 정도의 힘으로 분화한 예도 있다고 한다. 마그마 체류지 상태가 다르다고 보여지지만 “1.6메가 파스칼이라고 하는 것은 작지않다” 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후지산이 분화하지 않은 이유로는 충분한 양의 마그마가 쌓이지 않았거나 마그마에 포함된 가스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대지진 직후 곧바로 분화가 일어나지 않고 일정 기간 지난 후 분화한 예는 세계 각지에도 존재한다.

지난 2004년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바다 지진때에는 수개월 후에 화산이 분화했고, 2010년 칠레 지진에서도 그 다음해에 분화가 있었다. 한편으로 이와테(岩手)현의 이와테산에서 1998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던 와중에 매그니튜드(M) 6.2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분화에는 이르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힘이 분화로 이어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 등은 현재 남해(南海) 해구의 거대 지진에 의한 영향도 조사하고 있다. 남해 해구 주변의 지진은 토카이(東海)지진이나 동남해 지진 등 진원 지역의 장소에 의해 복수의 지진이 상정되고 있지만 특히 토카이 지진은 후지산과 가까워 영향 조사를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정부는 이미 지난 2004년, 후지산의 분화에 의한 경제적인 피해는 최대 약 2조5000억엔에 달한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산이 크게 무너졌을 경우 이재민수는 약 40만명에 이른다는 전문가의 추산도 있어 분화에 의한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지 사토시(藤井敏嗣) 화산 분화 예지연락회 회장(마그마학)은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후지산이 분화하지 않았던 것은 우연한 일이다. 이젠 대지진 이전보다 분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도 좋다”며 “매그니튜드 9급의 지진 뒤 수년 지나 분화한 예도 있기 때문에 수십년으로 길게 보고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후지산의 분화와 지진은 8세기의 기록이 있다. 헤이안시대인 864~866년에 걸쳐 일어난 분화에서 흘러나온 용암에 의해 현재의 니시노코(西湖)와 쇼지코(精進湖)가 생긴 것으로 보고있다. 1707년에는 남해 해구를 진원으로 하는 호우에이 지진 49일 후에 호우에이 분화가 일어났다. 그 후 300년 이상 대규모 분화는 없었다. 그래서 이 ‘매머드 불청객’이 언제 닥칠지 일본은 불안해 한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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