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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랑드, 푸조 감량 반대 2개월만에 ‘백기 투항’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프랑수아 올랑드 정부가 푸조 시트로앵의 감원과 공장폐쇄 방침에 반대하던 입장에서 2개월만에 180도 선회하며 찬성으로 돌아섰다.

아르노 몽테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에서 푸조 노조관계자들과 만나 “회사가 심각한 어려움에 부닥쳤다”면서 따라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산업부가 작성해 이날 공개한 보고서도 유로 위기로 말미암은 자동차 시장 위축과 푸조의 과잉 설비를 지적하면서 “경비 (추가) 절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공장 폐쇄도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푸조는 앞서 8000명 감원과 파리 근교 올레이 공장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올랑드는 지난 7월 14일 TV 회견에서 “푸조의 구조조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올랑드 집권 후 프랑스의 실업자가 300만 명을 넘어 13년 새 최고 수준이 됐음을 상기시켰다.

코메르츠방크의 사챠 고멜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정부가 푸조의 문제를 인정한 것이 주주로서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올랑드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푸조의 어려움과 관련해 ‘현대-기아차가 어부지리를 보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에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한 수입 감시 조처를 하도록 요청해 집행위가 수용했다. 프랑스는 궁극적으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2일 프랑스 보고서가 푸조 족벌 경영의 폐해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대주주인 푸조 가(家)가 그간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자기네 이익을 챙기는데 급급했다면서 이 때문에 푸조가 독일 폴크스바겐과는 달리 ‘국제화’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FT는 푸조 가(家)의 지분이 25%이며 표결권은 38%라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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