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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노숙 아동 1만9000명…대공황 이래 최다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미국 뉴욕시의 노숙 아동이 1930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10일(현지시간) 뉴욕시의 통계를 인용, 노숙 아동이 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1년간 시내 노숙 시설 수용자 중 성인은 17%, 아동은 18% 증가했다.

노숙 시설도 지난해 6월 211곳에서 현재 228곳으로 늘어났다.

노숙자의 급증은 뉴욕시가 무주택 가구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없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시는 고용된 상태의 무주택자에게 최장 2년간 월세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지난해까지 실시했지만 주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올해부터 지원을 전격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하루 아침에 노숙자로 전락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패트릭 노숙인연맹 정책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공황의 암울했던 시절 이래 뉴욕에서 2만명에 가까운 어린이가 노숙 생활을 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랄프 다 코스타 누레즈 아동ㆍ빈곤ㆍ노숙인 연구소 대표는 “노숙 아동이 5월 이후에만 2000여명 늘었다”면서 “현 추세라면 크리스마스 이전에 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는 어린이를 길에 방치하면 안된다는 조례에 따라 올 여름에만 9개의 노숙자 보호소를 새로 만들었지만 아이들의 생활은 여전히 힘들다.

브롱크스 지역의 노숙인 시설에서 어머니, 여동생들과 생활하는 프란체스카 루치아노(14ㆍ여)는 “보호소 생활은 하루하루가 생지옥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면서 “이는 너무 불공정하다”고 호소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최근 “불경기로 노숙 아동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복지를 개선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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