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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무역 부진, 한ㆍ일 경제는 얼어 붙는다
[헤럴드경제=서경원·김현경기자] 2009년부터 매년 9~10%대를 이어가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7%대로 낮아진 가운데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이 중국발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미국ㆍ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 감소로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의 무역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의 대 중국 수출도 급감, 양국의 경제가 얼어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2.6% 줄어들며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수출도 2.7% 늘어나는 데 그쳐 과거 두자릿수 증가율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FT는 “수출 기반 산업의 비중이 큰 중국 경제에서 무역 감소는 심각한 문제”라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지하철 60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1조위안(180조원)을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투자기한이 7~8년으로 길어 부양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여파로 올해 1월부터 8월20일까지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4% 줄었다. 작년 14.8%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최근에는 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이에 한국은 물론 일본 정부도 경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은 지난 10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0.7%, 전분기 대비 0.2%로 지난달 발표한 1.4%, 0.3%보다 낮아졌다. 같은 날 한국도 대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예정됐던 8조5000억원의 재정 투자 외에 올해 4조6000억원, 내년 1조3000억원의 예산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의 무역 위축세가 워낙 강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동타오 크레디트스위스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경기 부양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지난 2009년처럼 중국이 경기를 회복해 다른 나라들을 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 콘던 ING 아시아 연구소 책임자는 “중국의 수입 감소는 중국도 경착륙 위험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점을 일깨워준다”면서 “유럽은 재정 위기의 바닥에서 헤어날 수 있는 조짐이 일부 보이는 데 반해 중국은 수입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도 이날 중국 성장의 견인차인 무역 위축세가 완연한 상황에서 중국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 감소도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아시아 선발 주자인 한국과 대만의 지난달 무역 지표가 매우 실망스런 것이며 인도도 최신 지표인 지난 7월 수출이 한해 전보다 약 15%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프레드 뉴먼 HSBC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이 갈수록 중국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의 무역 위축은 아시아 경제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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