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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후보 지명된 오바마 담대한 희망의 불씨 살려낼까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워너 케이블 실내 경기장. 미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맞붙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 오바마는 특유의 군더더기 없고, 호소력 있는 화법으로 4년전 미국민의 가슴을 뛰게한 ‘담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려 애썼다.

그는 “당신의 선택은 단지 양 후보 및 정당 차원을 넘어 미국을 위한 두갈래의 길과 근본적으로 다른 미래 비전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한 후 지탄받아온 현 경제난의 타개책에 방점을 찍었다. 일자리 1200만개를 공약으로 내건 롬니에 맞서 ▷일자리 1000만개 창출 ▷오는 2014년까지 수출 배로 확대 ▷10년내 연방 적자 4조달러 이상 감축 ▷2020년까지 석유 수입 절반 축소 ▷10년내 대학 등록금 인상률 절반으로 억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이런 세부 목표들은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하고, 우리가 향후 10년간 해낼 수 있으며, 내가 두번째 임기동안 달려가야 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가 수십년 동안 누적돼온 도전과제를 해결하려면 몇년 더 걸릴 것”이라며 인내를 당부했다.

그는 자신의 외교 치적을 부각시키는 데에도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다. 자신이 추진해온 ‘세계와의 화해’ 정책의 성과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등을 소개해 ‘일방주의’를 표방하는 공화당에 비해 외교 분야에서 한수위임을 강조했다. 물론 국방ㆍ안보 발언으로 잦은 물의를 빚은 롬니를 겨냥한 것이다.

오바마의 정치 역정을 따라가보면 오늘날의 그를 만든 건 바로 뛰어난 말솜씨였다. 그가 2004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당시 ‘담대한 희망’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해 일개 주 상원의원에서 차세대 정치스타로 주목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2008년 난적 힐러리 클린턴과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 미 정계의 거물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른 ‘오바마 돌풍’의 주역도 탁월한 연설 능력을 통한 ‘변화’의 메시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대외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유로존 위기와 골깊은 내수경기 침체로 4년전 그에게 환호를 보냈던 유권자들의 열정은 시들해졌다. 백악관 재입성을 위한 오바마의 ‘담대한 여정’이 주목된다.

bettykim@heraldcorp.com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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