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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화학무기 전국에 분산 배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시리아가 대량의 화학무기를 전국에 분산 배치함에 따라 미국이 유사시 특수부대를 현지에 투입해 화학무기를 안전히 확보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미국 및 중동 국가들의 관리들을 인용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수백t 분량의 화학무기를 전국 20여개 시설에 분산 배치했다는 첩보를 미 정보기관들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는 치명적인 사린가스 등으로 보유량이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에 달한다. 또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배치된 시설들은 건설 당시 북한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잘 요새화돼 있고 미 첩보위성의 감시를 피할 수 있도록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기관들은 화학무기가 은닉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들을 감시하고 있으나 알려지지 않은 은닉 장소가 더 있고 정부군이 일부 화학무기를 반군과 민간인에게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게다가 최근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국토의 상당 부분을 반군에 내주는 등 통제권이 약해진 상태여서 화학무기가 과격 이슬람 테러리스트 등의 손에 넘어가 테러 공격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보기관들은 리비아에서처럼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무기 전문가팀을 투입해 화학무기를 제거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특수부대를 투입해 유사시 이들 시설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아사드 정권은 비인도적 무기로 간주되는 집속탄을 반군과 민간인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집속탄 퇴출운동 단체인 집속탄금지연합(CMC)이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편 시리아정부군에서 최근 공습 등 공군 전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공화국수비대, 제4기갑사단 등 육상 정예병력을 아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의 위기분석기관 메이플크로프트가 밝혔다.

메이플크로프트는 브리핑에서 정부군이 병력 수와 화력에서 우위이나 누적된 전투 피로, 이탈자 증가, 비정규전 경험부족 등 중대한 약점 또한 갖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을 정부군도 최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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