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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전대 개막, 샌안토니오 “공화당 경제 이론은 시험받고 있고 실패했다”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4일(현지시간) 노쓰캐롤라이나 주(州) 샬럿에서 본격 시작됐다.

데비 와서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장은 이날 오후 5시께 행사장인 ‘타임 워너 케이블 아레나’에서 공식 개막선언을 했다. 와서먼 의장은 행사장에 모인 대의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대회 기간 우리는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을 백악관에 계속 머무르도록 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오바마 대통령을 재지명하는 것을 넘어 상향식이 아니라 하향식으로 하나의 경제를 함께 세우는 미국인들에 관한 것으로, 그 성공은 미국의 가치에 기반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대의원들은 ‘롤콜(roll call, 현장점호 투표)’을 진행, 오바마와 바이든을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멕시코계인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의 기조 연설과 현재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이었다.

샌안토니오 시장은 “나의 가족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면서 “특별한 것은 그 이야기를 가능하게 만든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위대한 여정이 단 한 세대에 이뤄질 수 있는 나라”라며 “당신이 누구든, 어디 출신이든 상관없이 길은 항상 앞으로 향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해야할 힘든 일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믿기 힘든 역경과 통합된 공화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보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화당의 경제 이론은 시험받고 있고, 실패했다”면서 “롬니는 단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황금시간대인 오후 10시께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선 미셸은 이날 경쟁 후보에 대한 비판은 삼가면서 남편의 가치관을 만든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오바마 대통령의 따뜻한 인간미를 부각시키려 애썼다. 앞서 공화당 전대에서 남편의 냉정한 기업인 이미지를 털어내는 데 주력한 앤 롬니의 연설이 ‘정치적 융단(political velvet)’ 이라고 호평받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신 대표 경합주인 버지니아주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귀가해 두 딸과 함께 미셸의 연설을 TV로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은 한층 강경해진 대북 정책 등을 골자로 한 정강을 공개했다. 4년전 대북 정책이 ‘외교적 노력’을 통한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데 비해 올해는 ‘제재’를 통한 정면 대응 쪽으로 바뀌었다. 한국에 대한 정책은 주한 미군을 유지하고 동맹 관계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동일하다. 아시아 정책은 2008년 당시엔 ‘지도력을 유지한다’는 정도였으나 이번 대선에선 ‘아시아 최우선주의’가 확고해졌고, 중국에는 국내 및 국제 사회의 책무를 더욱 강하게 요구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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