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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멍뚫린 FBI’?…보유 애플이용자 개인정보 1200만건 해킹당해
FBI “개인정보 수집, 해킹 없었다” 부인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해커들로부터 공격당해 보유중인 애플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멍뚫린 보안 문제와 애플 개인정보를 왜 보유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2중의 논란에 휩싸였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커그룹인 안티섹은 전날 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 애플기기 소유자 100만명의 개인정보를 텍스트파일 공유 사이트 패스트빈에 게시하고 FBI 요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빼냈다고 밝혔다.

안티섹은 애플 이용자 1200만명의 개인 정보를 해킹했지만 나머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개한 개인 정보에는 애플 이용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이 포함돼 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개별 기기에 식별 아이디인 UDID(Unique Device IDentifier)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아이디는 아이튠스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 광고업자들에게 어떤 기기가 현재 구동 중인지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안티섹은 “FBI가 일반인들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해킹을 했다”며 “FBI가 개인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불행하게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를 가지고 있던 FBI 요원은 크리스토퍼 스탠글 사이버 범죄 전담 요원이라고 밝혔다. 스탠글 요원은 사이버 보안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공개적인 활동을 해왔다.

이에 대해 FBI는 “현 시점에서 FBI 요원의 노트북 컴퓨터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됐다는 증거도 없고 FBI가 애플 이용자 정보를 확보하려고 시도했거나 확보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스탠글 요원과 애플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레이엄 클루리 소포스 선임 기술 컨설턴트는 “현재까지의 상황은 소니의 개인 정보 유출 때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며 “해커들이 개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FBI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해킹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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