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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공화 대선주자 롬니-라이언의 도전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공화당이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항마로 ‘롬니-라이언’ 카드를 공식화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미 플로리다주(州)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폴 라이언 하원 의원을 정ㆍ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30일(현지시간) 나흘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허리케인 ‘아이작’으로 일정 조정 등 흥행 차질을 빚기도 했던 이번 전당대회를 꿰뚫은 주요 화두는 일자리와 강한 미국이었다.

롬니는 이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지금은 ‘미국의 약속(promise of America)’을 복원할 때”라면서 일자리 1200만개 창출을 공언했다. 그는 “미국은 일자리를 필요로 하고, 그것도 많은 일자리”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5단계 계획’으로 △2020년까지 에너지 완전 자립 △취업기술 교육 △새로운 무역협정 추진 및 불공정 무역관행 대응 △일자리 창출 기업 장려 및 균형예산 △세금 감면 등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을 제시했다. 이어 “나는 미국과 오바마 대통령의 성공을 바랬지만, 그의 약속은 실망, 분열을 가져왔고,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제 지난 4년간의 실망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의 민주주의 이상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이는 트루먼, 레이건 전 대통령의 초당적 외교정책 유산이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시 한번 이를 복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 라이언은 오바마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오바마 저격수’의 면모를 발휘했고, “롬니는 미 경제를 회복기(turn around)로 이끌 수 있도록 단호한 선택을 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을 동원해 ‘미국 예외주의’, ‘강한 미국’ 등을 내건 보수파 결집에 주력하는 한편 앤 롬니 여사를 등장시켜 기업인 출신의 부자인 롬니의 ‘보통 사람’ 이미지와 인간미를 부각시키는 강온 전략도 폈다. 올 대선이 역대 어느 선거 못지않게 초접전 구도로 전개중인 가운데 당초 공화당 측은 ‘전대 효과’ 를 업고 지지율을 5%포인트 이상 끌어올려 역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였다. 경제통이란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안정을 대변하는 롬니와 젊음, 패기를 갖춘 라이언의 연대가 승부의 추를 가져오며 민주당의 반격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미 대선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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