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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제, 느리지만 회복…연준 “점진적 성장 지속”
소매 판매, 주택 거래 증가…2분기 성장률 1.7%로 상향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경제가 느린 걸음이지만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소매 판매와 주택 거래, 은행 대출이 늘어나고 경제성장률도 상향 조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현지시간) 발간한 베이지북(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달과 이달 초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점진적 확장(expand gradually)’ 추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경제 활동이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의 확장세를 보였다”고 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가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졌으나 본격화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은 “자동차 판매를 비롯한 소매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주택 건설은 지난달에 비해 증가세가 빨라졌으며 기존 주택 판매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업 매출, 생산, 주문의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용은 기존 상태를 유지하거나 아주 느린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택 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잠정 주택매매 지수는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잠정 주택매매 지수(2001년=100)가 전달보다 2.4% 상승한 101.7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0% 상승을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집값이 여전히 낮은 상태여서 주택 구매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주택 거래의 상당수가 압류 주택으로 조사되는 등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은행 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서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분기 은행 대출이 전분기보다 1.4% 늘어난 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 대행은 “1분기에 감소했던 은행 대출이 2분기에는 증가로 반전됐다”면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경제 활동의 증가에 힘입어 경제성장률도 상향 조정됐다.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1.7%로 지난달 말 발표한 잠정치보다 0.2%포인트 높게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수출, 기업 재고, 비주거용 건축투자, 가계 소비 지출 등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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