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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예’라던 푸틴, 실제로는 ‘황제’ 생활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갤리선(galleyㆍ고대 죄수나 노예가 노를 저어 움직이는 배) 노예 같이 힘들게 일한다”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로는 황제 같은 초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리스 넴초프 국민자유당 공동의장과 레오니드 마르티뉴크는 28일(현지시간) ‘갤리선 노예의 생활’이라는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의 저택, 요트, 비행기, 시계 등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의 연봉은 11만5000달러(약 1억3000만원)지만 그가 대통령으로서 누리는 특전은 집 20채, 요트 4대, 헬기ㆍ비행기 58대, 자동차 700대, 시계 11개에 달한다.

대통령 공관은 그가 2000년 집권한 이래 9채가 늘었다. 팔다이 호숫가의 집에는 극장과 볼링장, 교회가 있으며 볼가강 부근 사라토프의 집에는 당구장, 겨울 정원, 수영장 등의 시설이 있다.

소치에는 여름 별장이, 코카서스산 자연보호지역에는 스키 별장이 있으며 발트해 인근 성 2채, 볼가강 인근 빌라 등이 있다.

요트 올림피아호에는 자쿠지, 바비큐 시설, 대리석 화장실 등이 있고 다른 요트에는 수영장, 폭포, 와인 창고 등이 있다.

헬리콥터는 15대, 비행기는 43대며 에어버스와 팔콘 제트기가 포함돼 있다. 일류신 II-96에는 1800만달러 짜리 보석 객실(약 204억원)과 7만5000달러(약 8500만원)짜리 변기가 있다.

시계는 스위스 블랑팡, 독일 A.랑게운트죄네 등으로 총 70만달러(약 7억9300만원)에 달하며 자동차로는 방탄 리무진 벤츠 등이 있다.

푸틴은 그동안 자신을 ‘국민의 보잘 것 없는 하인’이라고 소개하며 소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지난해 말 재산 공개에서도 낡은 국산차 3대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트레일러 히치 1대만 신고했다.

넴초프 의장은 “국민 2000만명이 간신히 먹고 살고 있는데 대통령이 이토록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은 뻔뻔하고 나쁜 짓이다”라며“푸틴이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이유 중 하나는 이같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푸틴의 개인 재산은 다루지 않고 국민 세금으로 유지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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