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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 독일내 유로 강경론 달래기 부심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내달 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를 앞두고 그리스 구제를 반대하는 독일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달래기에 나섰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27일자 독일 주간지 빌트와의 기자회견에서 ECB이 유로 위기국 국채를 직접 사는 것이 “마약 중독에 빠지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것은 의회가 처리할 문제로 중앙은행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의 연정 동반자인 바이에른주 기민당 중진 인사인 알렉산더 도브린트는 빌트에 드라기총재의 국채 매입 구상은 “아예 유럽 통화 위조”라고 몰아부치고, “그리스가 내년에 유로존에서 이탈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필립 뢰슬러 독일 경제장관도 지난 26일 독일 공영방송 ARD 회견에서 “그리스에 시간을 더 줘봤자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지난 24일 메르켈 총리와 만나 “숨돌릴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리스 구제를 두고 이처럼 강경론이 들끓자 메르켈 총리는 26일 ARD 회견에서 “유로 위기 타개를 위한 결정적인 시점에 와있다”면서 “모두가 발언에 매우 신중하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ECB가 유로 채권시장 안정에 개입하는 것이 ECB 본연의 기능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면서 드라기를 옹호했다. 다만 그는 “그리스가 개혁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매일 점검중”이라고 했다.

독일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이날 “유로 위기국을 들볶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리스는 1300억 유로의 2차 구제기금 가운데 315억 유로를 받으려면 내년과 오는 2014년에 재정을 모두 115억 유로를 추가 감축해야 한다. 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ECB 등 트로이카는 내달초 그리스 긴축 및 개혁 상황에 관한 점검 결과를 담은 새 보고서를 내놓는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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