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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주저앉는 소’ 학교 급식 납품 의혹…한국은?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이른바 ‘주저앉는 소(다우너 소)’로 불리는 걷지 못하는 소가 도축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국 농무부(USDA)가 조사에 나섰다. 문제의 도축장은 미국 내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과 학교 급식에 납품을 하는 곳이라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각) 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USDA는 최근 워싱턴DC 소재의 동물보호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Compassion Over Killing)’으로부터 걷지 못하는 소를 강제로 도살장에 끌고가 도축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전달받았다.

4분 분량의 해당 동영상은 이 단체가 지난 6월과 7월 사이 캘리포니아주(州) 핸퍼드에 위치한 센트럴 밸리 미트사(社)의 도축장에 몰래 잠입해 촬영한 것. 영상에는 도축장에서 자행되는 무자비한 동물 학대 행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도축장 인부들은 스스로 걷지 못하는 소에 끊임없이 전기봉으로 충격을 가해 도살장으로 끌고 간다. 이런 식으로 많은 소들은 병에 걸리거나 상처를 입은 채 도축장 행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다.

영상을 통해 실태를 파악하게 된 USDA는 즉각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했다. 이후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문제의 도축장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USDA 측 대변인은 소들을 비인도적으로 다룬 것은 명백한 식품 안전규정 위반행위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밝혔다. 주저앉는 소를 도축하는 것은 연방법 상 금지돼 있어 이같은 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도축장은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

다만 USDA는 “아직 이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가 질병에 걸렸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리콜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센트럴 밸리 미트사에서 전체 쇠고기의 20~30%를 공급받고 있는 캘리포니아 유명 햄버거 체인인 ‘인앤아웃’은 즉각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점심급식에 쓰이는 쇠고기를 납품받는 공립학교 측은 이미 앞서 USDA 주관으로 2개월간 380만달러(한화 약 43억원) 가량의 계약을 맺은 상황. 때문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고.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전종민 농림수산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문제가 된 도축장은 한국에 쇠고기를 수출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 “USDA의 조사 결과를 파악한 후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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