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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광산파업 장기화…백금·금값 고공행진
44명의 사망자를 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직접 광산을 방문하며 해결에 나섰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백금 생산국이자, 세계 5위 금 생산국인 남아공 금광의 파업을 기점으로 최근 급격하게 가격이 치솟고 있는 백금 및 금 값의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남아공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이 더 많은 광산으로 번지면서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남아공 대형 광산 앵글로아메리칸플래티넘(AAP)의 노동자들은 조합을 결성하고 임금 인상을 비롯한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 또 소규모 광산인 로열바폰켕플래티넘(RBP)의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전날 주마 대통령은 유혈 사태가 발생한 노스웨스트 주 마리카나 백금광산을 방문해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유혈 사태와 관련해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살상으로 해결하려 한 것은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면서 “정부와 광산기업 간에 이번 사태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며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노조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임금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전까지는 일터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무력진압으로 사상자를 낸 경찰에 대해 불만도 드러냈다.

남아공의 광산 파업으로 백금과 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시장에서 백금 값과 금 값이 치솟고 있다. 22일 백금은 트로이온스당 1524달러까지 치솟으며 두 달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도 3개월래 최고치인 온스당 1644.80달러까지 올랐다. FT는 파업 이후 투자자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백금과 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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