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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기업들, 반일감정 우려… “불매 운동 제일 무섭다”
[헤럴드경제=고재영 인턴기자]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에 일본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계속되는 양국간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반일 시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어, 일본 기업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1일 “불매·파업... 반일 의식 기업에의 파급 염려 ‘문제의 장기화는 피하고 싶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 기업들이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입게 될 타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보도했다.

도요타 자동차의 간부들은 지난 20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상황이 한국과 일본에게) 쌍방으로 불이익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 주었으면 한다”라고 입을 모으며 현재의 상황에 주목했다.

최근 앞다퉈 한국 주류시장 점령에 나선 일본 맥주회사들은 이번 사태를 신중하게 지켜볼 방침이다.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한 대형 맥주 회사 관계자는 “한국 국민이 반일 감정을 키워 이것이 불매 운동으로 연결되는 것이 제일 무섭다”고 말해 일본 기업인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일본 맥주회사들은 2012년 초 “유럽 맥주와 경쟁하겠다”며 한국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지만, 한일관계 악화가 향후 매출에 미칠 영향은 미지수다.

반면 일본공작기계공업회의 마키노 지로 부회장은 지난 20일의 기자회견에서, “과거에도 종종 같은 문제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영토 문제로 인한 긴장 상황은) 연중 행사 격인 부분도 있다”는 말로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1999년에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하여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는 일본의 화학기업 도레(東レ)도, “비즈니스에 감정론은 개입시키지 않는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은 생산과 소비, 무역 등 경제 전반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관계 악화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차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 이에 “일본 기업들은 불매 운동이 경제 침체로 연결되는 것을 경계하며 관련 정보 수집을 서두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현상황을 설명했다.

JYKO42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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