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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한일관계…日 언론 “독도는 ‘상처 투성이’”
[헤럴드경제=고재영 인턴기자]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촉발된 한일 갈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독도문제와 관련, 일본에서는 연일 강경한 입장을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 일본 언론이 지난 18일 “한국이 실효지배를 위해 독도를 ‘상처 투성이’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는 칼럼을 내놨다.

일본의 대표 극우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이날 “‘상처 투성이’ 독도는 쉬고싶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이 독도를 ‘실효지배’ 하기 위해 독도의 자연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것과는 달리 정작 한국인들은 각종 애국 이벤트를 일삼고 인공시설물을 설치해 ‘환경 파괴’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칼럼은 지난 10일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던 당시 “독도의 자연 환경이 그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발언하며 “환경부장관을 동행시켜 독도의 환경 보호를 끊임없이 강조”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대통령의 당시 발언은 “(독도 방문의) 정치적, 외교적 파문을 작게 하려는 계산”일 뿐이라고 비꼬기 위한 서두였다.

칼럼의 핵심은 한국의 실효지배 하에 놓인 독도가 “환경 보호는 커녕 환경 파괴로 인해 상처 투성이가 됐다”는 지적에 있었다.


‘상처투성이’ 독도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바로 “경비대 숙소, 헬리콥터 이착륙장, 레이더 기지, 등대, 포대, 전망대, 어민 숙소, 콘크리트 부두, 절벽에 난 도로” 등의 인공시설과 독도에서 행해지고 있는 국내의 ‘독도지킴이’ 이벤트 등이었다. 거기에는 “국회의원이나 장관의 방문은 물론 콘서트부터 패션쇼, 농구 시합 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졌다. 한국군의 해군함정과 전투기에 의한 독도 수호도 ‘애국 이벤트’로 치부해버린 것이다.

이 칼럼에서는 한국의 실효지배를 위해 세운 인공시설물로 인해 독도를 바라보는 것조차 “끔찍하다”는 감정적인 비난과 일련의 애국 이벤트를 위해 “작년에는 17만명, 금년에는 벌써 14만명이 밀어닥쳐 애국과 반일을 외치고 있다”는 과장된 논리를 내세우며 독도의 안위를 걱정했다.

급기야 칼럼은 “(독도가) 법률상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천연보호구역’으로 되어있다는 것이 거짓말 같다”고 호소하며 “대규모 방파제나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려는 계획”과 “사라진 강치 대신 미국산 바다사자를 데려오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애국 퍼포먼스’로 외래종인 무궁화를 이식하려고 했다”는 것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 같은 행동들이 “자연 보호를 위해 이루어졌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한국이 독도의 자연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비난 일색의 기술을 이어간 해당 칼럼은 “한국인 여러분 아무쪼록 독도를 더이상 더럽히거나 훼손하지 말고, 조용히 쉬게 해달라”고 마무리했다. ‘일본땅’인 “독도를 내버려두라”는 의미가 담긴 ‘완곡한 도발’이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계속된 한일 간의 독도 논란은 한일 외교 뿐만 아니라 양국의 경제 문제와 민간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그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당초 광복절로 예정돼 있던 ‘독도’ 비석 설치 행사가 뒤늦게 진행, 이와 관련 돼 일본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JYKO42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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