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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스페인·伊 국채매입 통해 금리상승 차단키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국가의 국채 매입을 통해 금리 상승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독일 슈피겔지가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은 9월 집행이사회에서 이와같은 방침을 정한 뒤 곧바로 채권 매입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를 막기 위해 또 다시 유럽중앙은행이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스페인 국채금리가 이달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스페인 국채 10년물은 0.46%포인트 내려 7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6.44%가 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2일 유로 해체에 대한 우려로 채권 금리가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16일 유럽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유로존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며 드라기 총재의 재정위기대응전략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드라기 총재가 대규모 채권 매입을 할 수 있을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다이와증권 유럽은 유럽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규모를 제한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지원 대가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라고 함으로써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와증권 이코노미스트 토비아스 블라트너와 그란트 루이스는 17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시장 기대와는 달리 ECB가 주변국 단기 국채 금리 목표를 정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대신 향후 채권 매입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CB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만기 3년 이내 채권의 15%를 매입한다면 스페인 채권 300억 유로와 이탈리아 채권 780억 유로가 대상이 될 것으로 그들은 보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2차 양적완화정책과 비슷한 규모이다.

ECB가 만기 5년 이내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채권의 3분의 1을 사들이며 3400억유로를 투입하더라도 작년 말 실시한 1조 유로 장기 대출에 비하면 비교가 안되는 규모이다.

다이와증권은 각국이 경제개혁을 계속하도록 하려면 ECB가 채권 매입을 조건으로 개별적인 MOU를 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경우 이미 내년 4월 선거를 앞둔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긴축이나 구조조정 정책에 손을 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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