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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100지수 편입 페이스북 주가 볕 들까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성장 둔화 우려와 보호예수 물량의 출회 등 겹악재로 휘청이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주가가 나스닥100지수 편입 효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나스닥증권거래소의 규정 변경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1일 페이스북의 나스닥100지수 편입이 가능해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 시장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100개 비금융 업종대표주로 구성되며, 애플 구글 바이두 등이 이에 속한다. 만약 향후 정규 지수 재편시 페이스북이 신규 진입한다면, 이 지수를 좇는 인덱스 펀드들은 페이스북 주식을 일정분 매입할 수밖에 없어 페이스북으로선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페이스북이 다음달 나스닥100지수 편입에 성공한다고 해도 재편된 지수는 오는 12월부터 선보인다. 나스닥증권시장, 나스닥100지수를 운용하는 나스닥OMX그룹과 페이스북 측은 이에 관한 언급을 피했다. 


저널에 따르면 나스닥100지수보다는 S&P500지수 편입 시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2010년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3.6% 상승했다.이에 비해 2001~2012년 나스닥 100 기업들의 경우 주가가 평균 약 1.2% 올라 여기에 못미쳤다. 이런 주가 영향력의 차이는 추종 펀드들의 수에서 비롯된다. S&P500지수의 경우 총 자산 5180억달러에 달하는 89개의 뮤추얼 펀드들이 추종하는 반면 나스닥100을 따르는 펀드는 11개로, 이들의 자산을 합치면 355억달러 정도다.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의 경우 신규 편입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의 거래기간이 필요해 지난 5월 18일 상장한 페이스북으로선 자격 요건을 갖추려면 좀더 기다려야 한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5월 18일 공모가인 38달러보다 11% 높은 주당 42.05달러로 거래를 시작, 그날 한때 45달러까지 올랐었다. 그러다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타면서 지난 17일 19.05달러에 마감, 신저점으로 추락하며 공모가 대비 반토막난 상태다.

특히 16일 보호예수 해제로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를 뺀 회사 경영진의 보유 주식 매도가 가능해지자 하루 주가 하락률이 6.3%를 기록했다. 이날 전체 주식의 약 13%에 해당하는 2억7100만주가 매물로 쏟아졌다. 이로써 상장 당시 최고 1048억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17일 현재 414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이러다보니 “주가에 연연하지 말자”고 직원들을 다독이던 저커버그도 “주가 하락을 지켜보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을 정도다. 끝모를 주가 추락으로 CEO 책임론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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