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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대통령 30여년만에 이란 방문, 양국 관계 해빙 무드?
[헤럴드 경제=권도경 기자]이집트 대통령이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한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오는 3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동맹회의(NAM)에 참석한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MENA)통신이 대통령실 관리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무르시 대통령은 중국 방문 후 귀국길에 테헤란을 찾을 예정이고, 이란 주요 관리들과의 양자 회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비동맹회의는 오는 30~31일 이틀간 열리며, 이집트는 이번에 순회의장직을 이란에 넘긴다.

이집트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1979년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평화조약 체결 및 이란의 이슬람 혁명에 따른 국교단절 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아랍의 봄’ 혁명으로 이집트의 첫 이슬람주의자 대통령에 취임한 무르시가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신호탄인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무르시의 이번 방문이 이집트의 역내 정치적 위상을 제고시키고, 서방에 대한 높은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를 강화하기를 희망하는 이집트 국민의 정서에 부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이집트 외무장관을 지낸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지난달 “이란은 적이 아니다”라며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었다. 최근 이슬람협력기구(0IC) 정상회의에서도 이집트는 시리아 내전 중재를 위한 연락그룹을 제안하면서 시리아 동맹국인 이란을 포함시킨 바 있다.

특히 당시 정상회의 중 무르시는 대통령직에 오른 뒤 처음으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만나 친밀하게 악수와 키스를 교환해 눈길을 끌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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