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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네티즌 “한ㆍ중ㆍ러 비밀협약 체결한 것”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지난 14일(현지시각) 러시아 태평양 함대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전함 파견을 결정하자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이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러시아 태평양 함대가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와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섬에 전투함 2척을 파견할 것을 밝힌 가운데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은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한ㆍ중ㆍ러 3국이 일본을 고립시키고자 비밀협약을 체결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한 네티즌(4LT*****)은 “아무리 생각해도 3국이 비밀협약을 체결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번 일로 각 나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협력에 합의를 본 것 같다. 일본을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미국이 지켜주지 않는다면 일본은 벌써 이들에게 침략당했을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Wry*****)”, “북쪽은 러시아, 서쪽은 한국, 남쪽은 중국. 일본 포위 완료”라며 ‘비밀 협약’이 존재 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심지어 “우선 상대하기 쉬운 한국을 본보기로 잡은 뒤 이들 영토에 대한 일본의 의지를 강력히 표명해야 할 것이다. 무력행사도 불사해야 지금 처럼 나오지 못할 것(jzhL*****)”이라는 도를 넘어선 주장도 있었다.

일본 네티즌들의 이같은 반응은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독도)과 중국(댜오위다오 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尖閣), 러시아(쿠릴열도), 이웃 3개국과 동시에 영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

이에 비록 일본 네티즌들의 ‘음모론’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적의 적은 친구’인 만큼 3국이 서로를 대적할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과 관련,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의 국제판인 ‘환추스바오(Global Times)’는 이튿날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지지해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환추스바오는 사설에서 “중국은 영토문제로 한국과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고 공동으로 일본에 대처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에 한ㆍ중ㆍ러 동맹을 제안했다.

한편 러시아 태평양 함대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전투함 2척을 파견해 쿠릴열도를 돈 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옛 소련군 장병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쿠릴열도에 전함을 파견하게 되면 5번째가 된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하며 쿠릴열도가 ‘합법적으로’ 옛 소련의 영토가 됐다며 쿠릴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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