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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방문은 광대극’ 北 비난에…日 누리꾼 “잘한다” 조롱
[헤럴드경제=이슬기 인턴기자]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친일 매국노의 정치 광대극’이라 비난하자 일본 누리꾼들은 북한의 반응을 퍼나르며 박수를 쳤다. “북한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이성적인 정부”라는가 하면 “서울불바다는 아직이냐”는 노골적인 조롱이다.

지난 13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친일 매국노의 정체를 숨기고 분노한 민심을 달래는 정치쇼라고 맹비난 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 민주주의 전선(조국전선)은 이명박 정권의 대일 정책을 비난하는 ‘백서’를 통해 “이번 독도 방문은 친일 매국노의 정체를 가리고 분노한 민심을 눅잦히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서푼짜리 정치광대극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해당 기사를 트위터와 커뮤니티 등으로 퍼나르며 ‘분단국가의 현실’이 빚어낸 촌극을 조롱했다.

먼저 일본의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2ch’ 에서는 해당 기사를 주제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이 상황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북한의 비난 발언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이디 4nVQ*****를 쓰는 한 일본 누리꾼은 “어쩐지 요즘은 북쪽이 정상적으로 보인다” 며 북한의 비난을 지지했고 또 다른 누리꾼 zC1O***** 는 “북한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이성적인 정부”라고 치켜세웠다. “빨리 남조선에 ‘무자비한 공격’을 해달라(zC1O*****)”는 황당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


무턱대고 환영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일본 누리꾼들에게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북한의 비난’이 곱게 보일리는 만무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것을 동족 혐오라고 하는 건가(4Sca*****)”, “빨리 서로 선전포고나 해라, 한국인들아(0bl1A*****)”, “서울 불바다는 아직이야?(XnbG5****)”라면서 남북한의 대치상황을 조소했고, “북쪽은 술책이 능숙한 나라 , 남쪽은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곧바로 발광하는 나라(HQee******)”, “북한 역시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므로 일본은 응원할 필요가 없다(TTU7*****)”면서 남북한 어느 쪽과도 발을 맞추려하지 않았다.

트위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트위터리안(@kaze**********)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링크하며 “자신들끼리 싸우는 반도인들 양쪽 다 이해가 안 된다”며 남북한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은 올림픽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했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한국보다는 괜찮은 나라인가?(@kuch*********)”, “그렇다면 결국 독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북한과 한국 ‘삼파전’ 양상이군(@dail********)”이라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 방문한 것을 두고 일본은 연일 강경한 입장을 앞세우며 한일 관계를 급속하게 냉각시키고 있다. 무토 마사토시 주한 대사 소환을 시작으로, 겐바 코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이번 사안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도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일본 정부는 영토문제 전담조직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일본 측의 이 같은 반응을 지적하며 “일본이 조선민족의 신성한 영토를 두고 횡포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남조선 당국의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가 가져온 결과(조선중앙통신)”라고 비난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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