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6% 상승…4개월 만에 상승 전환

최근 5년간 옥수수 투자 수익률 최고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엔(UN)이 미국에 에탄올 생산 감축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실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세계 최대 옥수수 수출국인 미국은 옥수수 생산량의 3분의 1을 에탄올 생산에 사용하도록 강제한 ‘신재생연료 의무혼합제도(RFSㆍRenewable Fuel Standard)’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50년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이 에탄올 생산을 의무화하면서 식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에탄올 생산에 사용되는 곡물을 줄여 식량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올해 들어 152억갤런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 이는 옥수수 수확량의 약 40%인 1억2190만톤의 옥수수가 에탄올 생산에 이용됐다는 뜻이다.

미국의 작황이 나빠지고 식량용 옥수수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달 옥수수 가격은 전월대비 23% 치솟았다.

여기에 대두, 소맥 가격까지 전월대비 30~50% 오르면서 세계 식량가격을 견인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FAO food price index)는 213으로 전달에 비해 6%(12포인트)나 상승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식량가격이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곡물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8포인트 높아진 260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압돌레자 압바시안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7~2008년과 같은 식량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며 “잘못된 정부 정책과 시장 개입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옥수수는 최근 5년간 최고의 투자 수익을 올린 종목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옥수수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144%로 안전자산으로 각광 받는 금이나 선진국 국채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의 수익률은 143%였으며 영국, 독일, 미국 국채 수익률은 각각 54%, 40%, 38%로 나타났다.

나브테즈 난드라 모건스탠리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5년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기였다”며 “금, 은, 곡물,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 등 다양한 종목이 대안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pink@heral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