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러 부총리 “창녀출신 마돈나 도덕강의는 집어치워라”
‘ 反푸틴’ 러시아 밴드 지지 후폭풍
원색 비난에 테러위협까지


러시아에서 새 앨범 홍보를 위해 순회 공연 중인 섹시 팝스타 마돈나(54)에 대한 정치권의 표정이 떨떠름하다. 급기야 러시아 부총리는 “속옷이나 입어라“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반(反) 정부 성향의 러시아 여성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지지 발언에 대한 ‘괘씸죄’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모든 창녀 출신들은 나이가 먹으면 모두에게 도덕에 관한 강의를 하려고 한다”면서 “특히 외국 순회공연이나 투어에서 더 그렇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십자가를 벗어버리든지 아니면 속옷이나 입어라”라고 마돈나를 몰아부쳤다.

앞서 지난 9일 마돈나의 두 번째 러시아 공연이 열린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 비탈리 밀로노프 의원은 “개인적으로 마돈나의 공연을 지켜볼 것이며 동성애 조장을 금지한 시조례를 위반하는지 여부를 살피겠다”면서 “해당법 위반이 확인되면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돈나는 테러위협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관은 하루 전 성명을 내고 “미국 총영사관이 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참석하는 관객, 출연진에 대해 물리적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러시아 당국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돈나는 7일 모스크바 공연 중 러시아 정교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취지의 공연을 했다가 기소된 푸시 라이엇에 지지를 보냈다. 당시 그는 “나는 의사 표현이 자유로운 미국에서 왔다”면서 “이 같은 권리가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도록 꿈꾸고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여성들(푸시 라이엇 멤버들)의 행동은 교회나 정부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용감한 일을 한 그들의 석방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돈나는 그후 푸시 라이엇 멤버들이 정교회 공연에서 썼던 것과 비슷한 검은 복면을 하고 반라의 등에 ‘Pussy Riot’이란 글자를 새긴 채 자신의 희트곡 ‘라이크 버진(Like a Virgin)’을 불렀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