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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민주당도 극우 보수화...당 강령 안에 ‘천황제’ 문구 삽입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일본 여당인 민주당이 천황(일왕)제에 관한 문구를 담은 강령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극우 보수화 행보에 거침이 없다.

8일 아사히신문 등 일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은 7일 열린 상임 간사회에서 ‘국민 개개인의 살 곳과 일할 곳을 보장하는 자립과 공생 사회를 지향한다’는 내용의 강령 원안을 발표했다. 내년 1월 당대회에서 확정될 이 안에는 ‘동서고금의 문화를 융합ㆍ발전시켜온 우리나라의 특성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문장 앞쪽에 ‘천황제 하에서’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진보ㆍ보수 세력의 연합체인 민주당은 지금까지 일왕이나 헌법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해왔다. 지난 1998년 창당 시에는 당내 대립을 우려해 강령을 만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념 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처음으로 강령을 제정, 천황제 관련 표현을 넣어 보수색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당내 견해차가 크게 엇갈리는 헌법 개정과 관련해선 ‘국민주권ㆍ기본적 인권 존중ㆍ평화주의라는 헌법의 기본정신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추상적인 문구를 담는데 그쳤다.

이밖에 탈 원전 세력을 의식해 ‘에너지 구조의 발본적 전환을 추진한다’고 명기하거나 ‘새로운 공생’ 이념과 ‘우애 정신에 기초한 국제관계’라는 표현을 담아 당내 그룹간 조화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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