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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정으로 하나되자”…이란-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 화해무드 ‘대조적’
평소에는 대립구도이지만 올림픽에서만큼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나라들도 있다.

런던 올림픽 개최 직전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이스라엘과의 경기를 보이콧(거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흐람 아프샤르자데 이란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스포츠맨십을 지켜 모든 나라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와 올림픽에서 모든 나라는 우정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1972년 ‘뮌헨 참사’에 대한 추도행사를 연다고 해도 IOC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열린 자세를 보였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후 두 나라의 관계는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란이 미국과 석유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면서 ‘중동의 작은 미국’으로 불리는 이스라엘과도 사이가 멀어졌다.

두 나라의 관계를 생각하면 올림픽 보이콧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란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수영 대표 선수가 이스라엘 선수와 함께 경기를 치르게 되자 출전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이란이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여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과 북한도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6일 런던 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양학선 선수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주변의 긴장을 뒤로한 채 장 위원은 웃는 얼굴로 양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하며 “축하합니다. 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악수를 했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하며 화해 무드를 조성한 바 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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