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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총리-재무 ‘손발 안맞네’
구제금융신청 앞두고 입장 엇갈려
국제금융 시장 초미의 관심사인 스페인 전면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두고 총리와 재무장관이 다소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5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ABC와의 인터뷰에서 “전면 구제금융 신청은 급하지 않다”면서 “ECB가 국채금리를 끌어내릴 수 있는 계획이 구체화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귄도스 장관의 발언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지난 3일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후 나왔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ECB가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지켜본 뒤 정부 차원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몇 달 동안 국채금리가 위험지대를 넘나드는 와중에도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줄기차게 부인해왔다. 하지만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금기시하던 전면 구제금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ECB의 추후 행보를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ECB는 재정 불량국의 국채 매입을 재개한다고 해도 엄격한 지원 조건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마련 중인 2013년도와 2014년도의 재정 긴축안은 다음달 초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대표단은 5일 그리스 정부와 긴축을 비롯한 경제 개혁 방안에 관해 회담하고 그리스 방문을 마무리했다. 트로이카는 회담 후 성명을 내고 “경제 개혁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회담이 생산적이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전반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2013년도와 2014년도 예산에서 115억유로 규모를 줄이는 긴축 재정안을 트로이카에 제출해야 한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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