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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500만원대 유골가루 명반 제작자…명품 출장화장실 안내원…
美 비즈니스위크 소개…해외에 이런 이색직업이?
동물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애완동물 관련분야 갈수록 다양

백악관 굴뚝 청소부
불황탓 벽난로 사용 늘며 다시 주목

스트레스 많은 회의 참석자 공략
컨벤션 마사지사도 각광



지구촌 실업난이 심각하지만, 직업세계의 스펙트럼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하고, 한편에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직업들도 속속 생겨난다. 특히 애완동물 관련 영역은 분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고령화가 각국을 덮치면서 노년층을 겨냥한 직업도 각광받는 추세다. 그런가 하면 시대 흐름에 밀렸다가 다시 빛을 보는 불황형 직업도 눈에 띈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비즈니스위크가 연재한 ‘요즘 뜨는 이색 직업 12선’을 소개한다.

▶애완동물 배설물 청소부=자콥 디다니엘로 씨는 애완견 배설물 청소업체인 두디콜스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다. 가격은 한 마리당 1주일에 15달러 수준이다. 올해 설립 13년째인 두디콜스는 미국 22개 주에 프랜차이즈 55곳을 냈다. 지난해 연매출은 450만달러로 2009년 대비 50% 넘게 급증했다.

▶유골 명반 제작자=영국에 사는 장의사 제이슨 리치(41) 씨의 장례(?) 서비스는 독특하다 못해 엽기적이다. 그는 2009년 앤드 비닐(And Vinyl)이란 회사를 세웠고 유골가루가 들어간 명반을 제작, 고인의 목소리나 기념 음악을 녹음해준다. 유골 명반 패키지당 가격은 3000파운드(약 530만원)로 꽤 비싸지만, 리치 씨는 “하루 종일 주문전화가 밀려 있다”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 ‘명품 간이화장실’ 안내원=마빈 하이어(26) 씨는 행사장 간이화장실 대여전문업체 죠니 온 더 스팟(JOTS) 소속 10년차 안내원이다. 창립 40주년 된 JOTS는 ‘더럽고 냄새나는’ 간이화장실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다. 이 회사의 대여화장실 중엔 카페트가 깔린 바닥에 고급 변기와 향기 나는 화분이 비치된 곳도 있다. 하루 대여료는 300달러~3000달러로 다양하다. 

▶동물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즈 오르딜씨는 수년간 동물들의 털 염색이나 분장을 한 경력을 살려 전문대행사를 세웠다. 할리우드 영화나 방송광고에 출연하는 동물이 주 고객이다. 예를 들어 백마에 줄무늬를 그려 얼룩말로 둔갑시키거나 개 얼굴에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 것 등이 그가 하는 일이다. 

▶우주여행 가이드=크레이그 커런(54) 씨는 세계 최초의 우주여행 전문대행사 ‘버진 갤럭틱’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하며 표를 판매하고 있다. 일반인의 우주여행은 1년 새 20만달러짜리 ‘준궤도 1일 크루즈’ 상품을 판 게 실적의 전부다. 하지만 그는 “100년 전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장담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며 “앞으로 우주관광산업은 호황을 누리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

▶풍선 아티스트=토드 뉴펠트(38) 씨는 2000년 풍선 4만여개로 세계 최대 인형을 만들어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가 2003년에 세운 행사용 풍선 서비스업체 ‘벌룬 컴퍼니’가 초청되는 행사만 매년 평균 175회에 이른다.

▶굴뚝청소부=요즘 경기침체를 업고 다시 뜨는 직업이다. 난방비를 아끼려고 집에 묵혀뒀던 벽난로를 쓰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19년간 미 백악관 굴뚝청소를 해온 제프 슈미팅거는 “이 일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요즘 같은 시기에 해고당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직업에 만족해했다.

▶웃음치료사=이스라엘에 사는 님로드 아이젠버그 씨는 대학에서 ‘웃음치료’를 전공한 후 10년째 병원에서 웃음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우리 덕분에 불임부부들의 임신율이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자부했다. 

▶애완동물 인공고환 제작자=미국의 그레그 밀러(59) 씨가 17년 전 중성화 수술을 받은 개나 애완동물을 위한 인공고환인 ‘뉴티클’을 출시했을 때 반응은 싸늘했다. 그러나 현재 세계 49개국, 51만마리가 넘는 애완동물들이 이 제품을 달고 있다.

▶애완원숭이 조련사=리사 휘태커(48) 씨는 ‘원숭이와 대화하는 사람(Monkey Whisperer)’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 20년간 여성 조련사로 잔뼈가 굵은 그는 이제 애완용 원숭이를 길들인다.

▶컨벤션 마사지사=20년 이상 태국 출장 마사지를 해온 웡위환 씨는 6년 전부터 회의나 기업행사 참석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에 보통 15회 마사지를 한다. 기본 코스는 10분으로 비용은 15달러다.

▶수족관 인어공주=테이시 맥코넬(31) 씨는 미국 플로리다 위키와치스프링스 주립공원에서 지난 12년간 ‘인어공주(professional mermaid)’ 분장을 하고 쇼를 선보여 왔다. 차가운 물 속에서 장비 없이 30~45분을 견디고, 두 다리 대신 꼬리와 손으로 헤엄치는 게 그에겐 예삿일이다. 

<김영화ㆍ윤현종ㆍ김현경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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