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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난 유엔특사 사임…시리아 사태 해결 난망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별대사가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아난 특사가 이달 31일자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의 사퇴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아난 특사의 후임 선정을 위해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난 특사는 이달 말까지인 특사 임기의 연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반 총장과 엘아라비 총장에게 통보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자신이 제시한 평화안을 이행하지 않은 데다 국제 사회도 공통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 특사는 반 총장의 성명 직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시리아 사태 악화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잇따라 거부권을 행사하고 시리아 정부에 계속 무기를 공급하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난 특사의 사임으로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해결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지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유엔도 시리아 휴전 감시단의 활동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감시단의 활동 시한 역시 이달 말까지다.

아난은 지난 2월 23일 특사로 임명돼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1997~2006년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후 케냐 유혈 사태를 중재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한편 에르베 라드수 유엔 사무차장은 이날 시리아 반군이 탱크와 병력수송장갑차 등의 중화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은 이날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 북부지역의 메나그 공군기지를 포격해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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