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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종신고용’ 100년 전통 샤프 5000명 감원..창사이래 최초
[헤럴드생생뉴스]일본 종신고용 문화를 대표하는 전자기업 샤프가 실적 악화에 굴복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감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2일 샤프가 국내외 전 직원의 9%에 해당하는 500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사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회사는 2012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명예퇴직 등의 절차를 거쳐 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처음 샤프는 감원 규모를 3000명으로 잡았으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5000명으로 늘렸다.

샤프가 대규모 감원에 나서기는 1912년 창업 이래 처음이다.

회사는 지난 2001년 가전 경기 침체 때도 고용 유지 사훈에 따라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았다. 더 거슬러 올라가 2차 세계대전 패배 후 군정기(期) 불황 때도 경영진의 의지로 금융권의 정리해고 압박을 버텨냈다.

그러나 최근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샤프는 100년 전통의 ‘종신 고용’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샤프는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3760억엔(약 5조5000억원)의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2 회계연도 1분기(4~6월)에도 1000억엔(약 1조46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악화는 동일본 대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 여건이 악화한 데다 고질적 엔고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계에 경쟁력이 뒤진 결과다. 샤프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한편 경영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임원 보수 삭감 폭을 20~50%로 늘렸다. 앞서 회사는 임원 보수를 10~30% 깎을 예정이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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