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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숏 전략 헤지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눈에띄네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세계 경기 하강과 유럽 부채 위기에 아랑곳없이 올 들어 롱숏(long/Short) 전략을 펴온 주식형 헤지펀드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롱숏은 ‘주가는 결국 제 가치를 회복한다’라는 전제 아래 올라갈 주식은 매수, 내려갈 것 같은 주식은 매도하는 것으로, 헤지펀드들이 가장 즐겨쓰는 전략이다.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주식형 롱숏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2.15%를 나타냈다. 전체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1.87%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매크로(거시 경제) 전략 헤지펀드들의 경우 평균 -0.5%를 나타냈다.

하지만 자금 유출입 동향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였다. HFR의 집계 결과 지난 2분기 롱숏 주식형 헤지펀드에선 총 203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반면 매크로 헤지펀드는 이 기간 14억달러의 자금 순유입을 보였다.

펀드별 수익률을 들여다보면 미국 매버릭캐피털이 올 들어 지난달 6일 현재 15.0%를 기록중이다. 이 펀드는 1900년대 후반 타이거펀드로 명성을 떨친 전설적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에게서 투자기법을 배워 ‘타이거 커브스(새끼 호랑이)’로 불리는 리 아인슬리가 운용하고 있다.

런던에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 크리스핀 오데이의 유러피안펀드도 올 들어 6월말까지의 수익률이 13.3%를 나타내고 있다.

또다른 유럽 지역 헤지펀드로 피에르 라그랑쥐 매니저가 공동 설립, 운용하는 GLG파트너스의 플래그십 롱숏 펀드도 지난달말까지 7.0%로 성과가 양호하다.

더 칠드런스 인베스트먼트(TCI)펀드의 공동 설립자 패트릭 디고스가 세운 운용자산 15억달러 규모의 텔렘파트너스도 올 들어 주요 펀드의 수익률이 10%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롱숏 전략펀드들의 수익률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주요 투자지표인 주식들간 상관관계(correlation)가 지난 1분기 극적으로 하락하면서 주가 반등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에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했지만, 점차 이것이 상승하고 있어 수익률 호조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GLG 유러피안펀드의 다렌 호지스 매니저는 “연관 주식들의 상대적인 가치 평가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인 분산(dispersion) 지표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서 아직 돈 벌 기회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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