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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포 ‘생지옥’ 으로 … 시리아 경제도 ‘파탄’
정부군, 무장헬기 등 동원 무차별 폭격
농지 방치·석유수출 제재로 고사직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거점인 알레포를 차지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전 장기화로 국민은 물론 시리아 경제도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는 무장헬기 등을 동원한 정부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주민 20만명이 탈출하면서 생지옥의 유령도시로 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사망자가 2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로 인한 혼란 때문에 생업에 종사하는 시리아인이 점점 줄어들면서 시리아 경제는 고사 직전으로 몰리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올 들어 시리아 정부가 수매한 밀의 양이 5월 25일 현재 125만t에 그쳤다고 집계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5월 기준으로 밀과 보리 수확량이 각각 370만t과 84만3000t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FAO는 무력충돌 탓에 수확기에 농지가 방치됐고, 연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개시설도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구는 시리아가 부족한 작물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올해 수입해야 할 곡물의 양이 한 해 전의 351만t보다 크게 증가한 50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리아 기업 역시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수도 다마스쿠스의 상공회의소 회원인 소냐 칸지 카체초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중소기업의 65%와 서비스기업의 절반 정도가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시리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로 시리아 정부는 지난 4월까지 약 30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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