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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플로리다, 副지사 레즈비언 추문으로 시끌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플로리다주 정가는 요즘 여성 부지사의 동성애 추문으로 시끄럽다.

보수적인 플로리다에서 지난해 첫 여성 흑인 부지사라는 별을 단 공화당 소속 제니퍼 캐럴(53ㆍ사진)이 소문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10월 해고당한 데 앙심을 품은 측근의 폭로로 불거진 사태가 최근 뒤늦게 알려진 캐럴의 레즈비언 폄하 발언으로 다시 악화되고 있다. 캐럴은 2주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보통 나같은 흑인 여성들은 그런 관계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구설수에 오르자 캐럴은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며 최근 공개적인 사과 서한을 주정부에 보내는 등 진화에 나섰다.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지만, 흑인사회에선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강한 편이다.

최근 전미흑인목사연합회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지지 의사를 밝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발언 취소를 요구하고 나선 게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앞서 캐럴은 “한 참모와 대화내용을 몰래 녹음해 언론에 흘렸다”는 자신의 여성 보좌관인 칼레사 콜을 해고하고, 불법 도청 및 직무상 기밀 누설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콜은 “부지사가 나를 해고한 건 다른 여성 보좌관인 베아트리스 라모스와 성관계를 하다 내게 딱 걸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캐럴이 실제로 동성애를 했는지 여부는 곧 있을 재판 과정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의 이민 1세대인 그는 미 해군 장교로 항공기 정비병과에서 복무한 그는 소령으로 예편한 뒤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지난해 플로리다주 최초의 여성 부지사가 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답게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는 등 보수적 가치를 옹호한 것이 그의 인기 비결이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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