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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0만원 찾아준 택시기사에 사례금이 고작…
[헤럴드생생뉴스]사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거액의 돈다발이 든 가방을 돌려준 택시기사의 선의에 지나치게 ‘인색한 성의’가 돌아왔다. 하지만 택시기사는 “처음부터 사례금엔 관심이 없었다”고 답해 아르헨티나 전역에 훈훈한 감동을 줬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파라나의 택시기사 아드리안(46)이 32만 페소 상당(한화로 약 8000만원)의 돈가방을 택시 뒷자석에서 발견, 주인에게 돌려줬다가 100페소(약 2만2000원)의 사례금을 받게됐다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8년간 택시를 운전한 아드리안은 지난 27일 오전에도 평소처럼 택시에 올라탔다. 출발에 앞서 차량을 점검하던 그는 곧 뒷좌석에 놓인 가방을 발견했다.

전날 손님이 놓고 내린 것으로 보이는 가방에는 현금다발과 수표가 가득했다. 언뜻 봐도 엄청난 액수로 짐작된 돈은 자그마치 32만페소에 달했다.

그리고 잠시 후, 택시 무전기에서는 “갈란과 피란 사거리에서 택시를 탄 손님이 분실물을 찾고 있다. 무언가를 놓고 내려놓고 내렸다고 한다”는 말이 들려왔다.

돈이 든 가방이라고 분명하게 일컫지는 않았지만 아드리안은 단번에 그 분실물이 자신이 발견한 가방이란 걸 알아차렸다.

그는 곧 무전기를 통해 “가방을 발견했다”고 전했고 연락을 받은지 20분 만에 주인이 있다는 곳으로 가 돈가방을 돌려줬다.

아드리안은 “어쩐지 돈을 분실한 사람이 나이가 많은 사람일 것 같았다”며 “노인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신속히 주인이 있다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고 회상했다.

돈 가방의 주인은 아드리안의 배려로 무사히 거액의 돈을 돌려받았지만 사례에는 인색했다.

그는 아드리안에게 “돈을 돌려줘서 고맙다”며 100페소짜리 지폐 1장을 내밀었던 것이다.

이에 아드리안의 동료 대부분은 “돈을 돌려준 건 잘한 일”이라면서도 일부는 “바보같은 짓을 했다”며 그를 조롱했지만 아드리안은 “처음부터 사례금엔 관심이 없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특히 아드리안이 월세방에 살며 중고차 1대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그의 선행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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