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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정부軍 “수도서 승리” 선언
전투기·탱크 앞세워 맹공
알레포 일부 거점 확보
정부군 이번 승리로 세력 회복
외무장관 “반군 반드시 패배”

격전 이틀간 20만명 피난길
28일 하루새 168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전투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30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를 완전 장악한데 이어 반군과 치열한 교전 끝에 알레포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 ”고 밝혔다.

정부군은 28~29일 알레포 살라헤딘, 사이프 알다울라 등지에서 전투기 헬리콥터 탱크 등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알레포는 인구 250만명의 시리아 제2도시로, 내전이 벌어진 이래 반군의 거점이 돼왔다. 정부군은 알레포는 물론 다마스쿠스에서까지 반군에 밀리며 통제권을 상실했으나 이번 승리로 세력을 일부 회복했다.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 알와탄은 “정부군이 알레포에서 테러범을 색출해 법과 질서를 되찾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을 방문한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반군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면서 “시리아 내전의 배후에는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의 음모와 이에 동조하는 서구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의 압델 자바르 알오카이디 대령은 “정부군 탱크 8대와 장갑차를 부수고 100명 이상을 사살했다”면서 “반군은 3명이 숨졌지만 민간인도 다수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FSA는 정부군의 공습을 견딜 수 있지만 문제는 민간인들”이라면서 서방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했다.

알레포 주민들은 상당수가 피란길에 나섰으며 현지에 남은 이들은 지하실이나 학교 등의 시설로 대피했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 사무차장(인도주의업무담당)은 “국제적십자위원회ㆍ시리아적신월사에 따르면 이틀간 20만명이 알레포와 주변 지역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여전히 알레포에 갇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틀간 시리아 전역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사상자 수도 급격히 늘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8일 하루 동안 민간인 94명, 반군 33명, 정부군 41명 등 16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사망자는 2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ㆍ아랍연맹(AL) 공동 시리아 특사는 “국제사회가 당사자들에게 정치적 해법으로 위기를 해결하고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알레포 학살이 알아사드 정권의 종식을 앞당길 것”이라며 경고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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