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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아파이에 알레르기? 휴대전화만 받아도 코피가…
[헤럴드생생뉴스]최첨단을 영위하는 현대인에게 각종 전자기기에서 흘러나오는 전자파는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 없는 ‘개미지옥’. 그런데 이같은 전자파에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메트로는 26일(현지시각) 영국 햄프셔에 사는 필 잉클리라는 한 남성이 컴퓨터, 텔레비전 뿐 아니라 작은 배터리 근처에만 가도 코피가 나거나 심각한 두통을 느끼며, 심지어 의식까지 잃는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잉클리의 병명은 전자파과민증(EHS, electromagnetic hypersensitivity). 휴대전화 통신전파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이른바 ‘와이파이(Wi-fi) 과민증’이라고도 불린다.

한 가지 모순적인 점은 잉클리가 발병 전 컴퓨터 기술자였던 것.

잉클리는 “어느 순간 갑자기 전자파에 민감해졌다. 당장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통증이 심각했다”며 “와이파이 알러지가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 평범한 삶이 불가능해졌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나는 모든 사회적인 삶과 사랑을 잃었다. 누군가에게는 전자파가 일상 속에 스며든 일상, 그 자체지만 내겐 고통만 안겨줬다”며 결국 속세와 떨어져 사는 삶을 택할 수밖에 없었음을 털어놨다.

잉클리 뿐 아니라 올 초 프랑스에 사는 앤 커틴(52ㆍ여)과 그의 딸 역시 비슷한 증상을 앓아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모녀는 전자파에 과민반응을 모여 도시에서의 모든 삶을 포기하고 동굴에 숨어산다고 밝혀 프랑스 전역을 경악케 했다.

한편 스웨덴에서 최초로 보고된 전자파과민증은 최근들어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꾸준히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정확한 발병원인이나 치료방법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

이와 관련, 영국 서머셋 지역보건의인 앤드류 트레시더는 “영국 정부 측은 아직 이 병을 심리적 원인 때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더욱 고통에 시달린다”며 “이 증상과 관련한 과학적인 조사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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