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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집 털려다 굴뚝에 갇힌 도둑…“굴뚝이 미끄럼틀인 줄 알아”
[헤럴드생생뉴스]마치 ‘산다클로스’처럼 굴뚝을 통해 빈집을 털려던 도둑이 굴뚝 안에 몸이 끼어 오도가도 못하게 되는 황당한 사고가 벌어졌다.

칠레 현지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각) 시스테르나에 위치한 한 주택을 털고자 굴뚝을 타고 내려가던 한 도둑이 굴뚝 중간에 끼어 갇히는 봉변을 겼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밤 9시께 자신이 ‘점 찍은’ 집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 도둑은 굴뚝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굴뚝에만 들어가면 미끄럼틀을 타듯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도둑의 생각 처럼 일은 쉽지 않았다.

중간에 몸이 끼어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도둑은 뒤늦게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큰 소리로 “사람 살려”를 외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늦은 밤, 이 도둑의 간절한 외침을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그는 결국 굴뚝에서 밤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웃 주민들이 굴뚝에서 나는 ‘구조요청’을 듣게 된 것은 다음날 아침.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원들이 간신히 굴뚝에 빠진 도둑을 구조했고 마침내 도둑은 16시간만인 다음날 오후 1시, 굴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실 도둑이 이처럼 굴뚝에 꼼짝없이 끼어 있게 된 이유는 바로 도둑이 털려던 집이 ‘빈 집’이었기 때문이었다.

집 주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을 팔려고 내놨다”며 “이미 새 집으로 이사를 가 집이 텅텅 빈 상태였다”고 말했다. 즉, 도둑은 텅 빈 집을 털려다 이같은 ‘봉변’을 당한 셈이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밤새 구조를 요청한 게 도둑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혈세로 운영되는 경찰과 소방대가 애꿎은 일에 힘을 썼다. 도둑을 구조하는 게 아니었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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