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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친 사망사실 숨기고 시신과 같이 산 70대 할머니…“외로워서”
[헤럴드생생뉴스]‘너무 외로워서’ 2년간 시신과 함께 생활한 할머니가 미국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 남부에 살고 있는 72세의 린다 체이스라는 노년의 여성이 남자친구였던 찰스 지글러(사망당시 67세)의 시신과 동거를 하는 ‘비상식적인’ 일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체이스가 지글러와의 이 엽기적인 동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당시 찰스 지글러는 교제 상대였던 체이스의 집을 방문했다가 숨을 거뒀다. 이에 체이스는 남자친구의 사망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는 다만 지글러를 깨끗이 씻긴 뒤 새 옷을 입혔고 평소 즐겨봤던 자동차경주대회를 함께 시청하는 등 평범한 연인들과 다를 바 없는 ‘동거생활’에 돌입했다.


체이스의 이 끔찍한 외사랑은 행방이 묘연해진 할아버지를 찾아달라는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며 덜미를 잡혔다.

체이스는 경찰 조사에서 “잔인해서 한 짓이 아니라 그저 외로움을 느끼고 싶지 않았던 것 뿐”이라며 “지글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게 다정다감했던 남자였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지글러와 함께 TV를 보며 그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부검 결과 지글러는 체이스의 집에서 자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시점은 2010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추정된다.

체이스는 현재 체포되지 않은 상태지만 근시일 내에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글러의 서명을 위조해 그의 연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체이스는 “어쩌면 교도소에 갈지 모르지만 경찰에 진실을 털어놨다”며 “외로운 나에게 지글러는 유일한 친구였다”고 씁쓸히 털어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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